대우조선해양이 올해 42억 3천만 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세계 조선 업계 최초로 해양 수주 4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의 석유 시추 회사인 미국의 트랜스오션(Transocean Inc.)社로부터 드릴십 1기를 약 5억 1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서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총 7기 42억 3천만 달러어치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인 3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세계 해양 플랜트 사상 연간 40억달러 이상을 수주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이다.
또한 이 회사는 1980년 미국 알앤비(R&B)社로부터 국내 최초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한 이래 26년 만에 해양부문에서만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수주 금액 100억 달러 중 75% 이상이 최근 5년 사이 수주한 것이다.
이는 2002년 사명을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에서 ‘대우조선해양주식회사’로 변경하는 등 해양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남상태 사장이 유럽, 미국 등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선주들을 찾아 다니며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드릴십은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 능력을 겸비한 제품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54.4m, 폭 38m, 깊이 13m 규모로, 해저 12,000m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다. 이 시추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제작해 2009년 10월 트랜스오션 측에 인도되어 미국 멕시코만 셰브론 광구의 시추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최고 3600m의 깊은 바다에서도 해저면에 고정하지 않고 정확히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위치제어시스템(Dynamic Positioning System)을 갖추고 있고, 선체도 이중으로 제작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그 기능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해양영업담당 이재하 이사는 “국내에서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20기의 시추선을 수주했고 그 중 14기를 이미 성공적으로 인도한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시추선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로 정평이 나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진출한 드릴십 분야에서도 3기를 수주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약 97억 7천만 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무난히 100억불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