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왕의 얼굴' 저작권 논란 공식입장 "영화 '관상'과 전혀 다른 드라마…대본은 개봉전 완성"

입력 2014-08-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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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 필름이 KBS 새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KBS가 입장을 밝혔다.

KBS는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인물과 시대 배경, 플롯과 갈등 구조, 표현 방식 등이 전혀 다른 드라마다"며 "영화 '관상'이 관상가 ‘내경’을 주인공으로 한데 비해, '왕의 얼굴'은 광해가 서자 신분의 왕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랑과 도전의 성장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에는 “왕의 얼굴을 갖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 국가에 환란이 몰아친다”는 예언이 담긴 비급서가 등장하고, 이 서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선조와 광해 시대의 사건들과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주요 스토리"라며 "얼굴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관상학은 영화 '관상' 이전에도 동양 문화권의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소재였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다. 관상을 이용해 어떠한 난관을 극복하거나, 관상을 바꾸려고 하는 행위 같은 표현은 관상을 소재로 하는 영상물에서는 전형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장면으로 저작권의 보호대상인 구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디어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KBS는 영화 '관상'의 성공으로 ‘관상’이란 소재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근거로 ‘관상’이란 소재에 대해 영화사가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영화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기획안을 제공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012년 KBS미디어 관계자가 영화 '관상' 제작사의 관계자로부터 영화 시나리오의 드라마화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드라마 기획안을 제공받지는 않았다"며 "드라마 '왕의 얼굴'의 기획안과 대본은 영화 '관상'이 개봉한 2013년 9월 이전에 이미 완성되었고, 주연급 연기자들과의 캐스팅을 협의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25일 "'왕의 얼굴'을 제작하고 있는 KBS미디어와 방송사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피터필름 측에 따르면 '관상'은 영화 기획 당시부터 소설과 드라마 제작 계획이 있었고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말 KBS에 접촉했지만 결렬됐다. 그럼에도 KBS가 독창적인 요소를 도용해 따로 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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