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지진 다발지역 환태평양지진대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관련 국가가 비상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는 “칠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페루에서 이틀 사이로 차례대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50년마다 대지진이 되풀이된다는 ‘50년 주기설’시작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32분경 남미 칠레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인근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하고 24일 오전 3시 2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지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일어났다. 또 같은날 오후 6시 21분경에는 페루 남부 아야쿠초 지역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와 페루에서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캘리포니아 베이지역에서는 100명 이상이 다치고 최대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지난 1989년 60명을 숨지게 한 6.9 규모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이다.
지진의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현재 나파시에는 120명이 다치고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의 와인통과 와인병이 깨져지는 등 재산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상사태 선포가 내려졌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대지진으로 3000여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989년에도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베이브리지 일부가 붕괴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칠레, 페루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환태평양지진대는 지각판이 서로 충돌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전 세계지진의 9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지난 3월 이후 중남미에서도 칠레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잇따랐다. 최근 6개월간 중남미를 시작으로 북미지역까지 연쇄적으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국가에서는 50년 주기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