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주팀, 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첫 우승… 정의선의 뚝심 빛 봤다

입력 2014-08-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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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차 랠리팀이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010년부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모터스포츠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권위 있는 대회에서 성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의지는 ‘비용대비 효과가 작다’는 이유로 10여년간 중단되었던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투자를 재개시켰다.

정 부회장은 이런 뚝심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빛을 봤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열린 ‘2014 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독일 랠리에서 드라이버 부문 1, 2위, 제조사 부문 1위에 올랐다. 출전 첫 해에 거둔 우승이어서 의미는 더욱 크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가 주관하는 행사로 포뮬러원(F1)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 3월 멕시코 대회, 6월 폴란드 대회에서 잇따라 시상대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어 이번 우승은 팀을 결성한지 18개월, 대회에 출전한지 아홉 번 째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정비 수준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줬다. 대회 기간 중 충돌사고가 발생해 랠리 참가여부가 불투명했으나 18시간 만에 정비를 완료해 무사히 랠리 시작 시간을 맞췄던 것.

티에리 누빌이 이끄는 현대차 1호차는 25점, 다니 소르도가 이끄는 2호차는 18점의 포인트를 얻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제조사 부문에서도 합계 43점으로 22점을 기록한 2위 ‘M 스포츠 월드랠리팀’을 두 배 가까이 제치며 1위에 등극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독일 메이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현지 관계자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티에리 누빌은 “지난 몇 년간 모두들 최선을 다한 결과 WRC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1, 2위 모두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목요일에 있었던 전복사고 이후 보여줬던 환상적인 정비 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쉘 난단 현대차 월드랠리팀 총책임자는 “9번의 대회 참가 만에 1, 2위를 차지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우리 현대 i20 WRC팀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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