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챌린지
최근 유명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이 얼음물 샤워 릴레이 대신 응원글과 기부금 전달로 바뀌고 있다.
배우 김태희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중국과 한국을 오가느라 참여가 조금 늦어버렸네요. 투병 생활로 힘겨워 하시는 많은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우리 모두의 관심과 정성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저 또한 이번 일을 통해 앞으로 좀 더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갈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는 글과 응원의 메시지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태희는 스케치북에 ALS(루게릭병) 환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직접 적어 들고 있다.
권상우 역시 25일 웨이보를 통해 "안녕하세요 상우입니다. ALS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드라마 '유혹' 밤샘 촬영이 끝나고 드라마 해외프로모션차 외국에 있어서 기부를 택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모든 사람들이 루게릭병 환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참했으면 합니다"라며 당부를 덧붙였다. 사진에는 'ALS'라는 글자와 노란 리본이 그려진 스케치북을 든 권상우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결연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걸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은 "저를 지목해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취지의 캠페인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얼음물 샤워 대신 기부로 동참하였습니다. 여러분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효린은 초록색 모자와 깔끔한 흰 티셔츠를 입고 ALS(루게릭병) 환우 분들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ALS 요양소 건립 기금 모음을 위한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김태희의 연인 비는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소속사 대표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3일 오후 큐브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를 '비'라는 이름으로 데뷔시켜주시고 만들어주신 제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 루게릭병으로 3년째 투병 중"이라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비는 얼음물 샤워도 하고 다음 도전자로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를 지목했다.
스타들이 얼음물 샤워 대신 기부나 응원 메시지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지원 방법을 바꾼 것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원래 취지가 바래고 있다는 비난 여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은 뒷전으로 한 유명인들의 보여주기식 얼음물 샤워는 물론 다음 도전자로 지목받은 유명인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김태희 권상우 비 효린, 기특하다" "김태희 권상우 비 효린, 동영상 찍고 난리치는 것보다 차라리 기부금이 낫다" "김태희 권상우 비 효린 이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으로 일컬어지는 'ALS' 치료법 개발을 위해 미국 ALS협회가 진행중인 모금운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참여자는 얼음물 샤워를 하고 3명을 지목해 또다른 참여를 도모한다. 지목받은 인물이 24시간 내에 얼음물 샤워를 안하면 100달러를 ALS 협회에 기부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