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M&A, 글로벌 증시 ‘고공행진’ 이끌어

입력 2014-08-26 09:20 수정 2014-08-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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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최고조…버거킹·로슈 등 대규모 M&A 발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2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연례 심포지엄 연설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ECB는 모든 사용 가능한 수단을 쓸 수 있다”면서 “각국 정부도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ECB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시인해 유럽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놓여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은 드라기가 오는 9월 4일 열리는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의 발언 기조가 중요한 변화를 보였다”며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기는 시장에 ECB는 대규모 자산매입(양적완화)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ECB가 다음주 회의에서 즉각적으로 양적완화를 내놓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이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연준이 내년 중반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출구전략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그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잭슨홀회의 기조 연설에서 “미국 경제회복세에 따라 조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아직 고용시장 회복이 불충분하다”며 비둘기파매파적 입장이 섞인 발언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활발한 M&A도 증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미국 2위 햄버거체인 버거킹은 캐나다 커피·도넛 체인 팀호튼 인수와 이에 따른 캐나다로의 본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버거킹 주가는 20%, 팀호튼은 19% 각각 폭등했다.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홀딩은 미국 생명공학업체로 불치병인 ‘폐섬유증’ 신약을 개발한 인터뮨을 8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미국증시 S&P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자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커졌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S&P가 다음 달 초에 2050선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에 맞서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애드리안 밀러 GMP증권 채권 전략 부문 이사는 최근 채권시장의 강세를 들어 증시활황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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