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최초 타이틀 선점을 위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빅데이터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데 이어 최근 자동응답전화(ARS) 인증방식에 대해서도 소모적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는 전자상거래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 폐지에 따라 카드업계 최초로 대체인증 수단으로 ARS인증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오는 28일부터 온라인 결제시 ARS본인인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고객이 직접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인바운드 방식을 채택해 자사의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신한카드 측은 "아웃바운드 방식은 고객 스마트폰에 숨어있는 악성코드를 통한 다른 전화로의 착신 사례가 발표돼 보안 취약성이 있어 인바운드 형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방식은 이미 다수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고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사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빅데이터 사업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홍보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전 최치훈 사장 때 빅데이터 조직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지만 신한카드에 ‘빅데이터 최초’타이틀을 빼앗겼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위성호 사장 취임 직후부터 ‘빅데이터 경영’을 선언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만든 카드 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컨설팅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빅데이터 사업을 선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통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LINK)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지만 신한카드는 자사의 콤보 서비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