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웰빙을 주제로한 단지내 조경특화는 물론 전통 문화시설 체험공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인먼트를 갖춘 아파트가 속속 선뵈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세 인하로 입주를 일부러 늦추는 사례가 늘면서 건설사들이 너도 나도 새아파트 단지내 시설 특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대림산업의 충남 아산시 ‘모종 e편한세상’은 단지를 현충사 등 지역 문화유산을 반영한 쉼터로 꾸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모양을 따 만든 놀이터에서 실제 거북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곳곳에 ‘설화’와 ‘숲’을 소재로 한 시들을을 비롯한 ‘공존’, ‘햇살’, ‘달맞이’, ‘동심’ 등의 조각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일 입주를 시작한 용인 ‘수지8차 IPARK’에 유명 휘트니스클럽 ‘발리아시아’의 조언을 구해 3층 규모의 입주민 전용 휘트니스클럽을 지었다. 1층과 2층이 고급 장비를 갖춘 골프센터와 헬스 및 에어로빅센터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이 웰빙 휘트니스클럽은 입주일로부터 3개월동안 전세대 입주민에 무료로 개방된다.
GS건설은 내달 20일 입주를 앞둔 경남 함안군 GS자이에 인근 광려천을 살린 생태공원을 조성해 화훼원, 유산소 운동마당, 기체조마당 등에서 산림욕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같은달 중순 입주예정인 양천구 신월동 벽산블루밍은 단지에서 몇발자국만 떼면 양천구에서 조성중인 ‘걷고 싶은 거리’와 ‘디지털 정보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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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아예 전사업장으로 입주 서비스 지원을 확대했다. 올 하반기부터 SK아파트 입주자들은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 위치한 유기농 주말 농장 땅을 가구당 1평씩 1년동안 무상으로 빌릴 수 있다. 입주민들은 분양 받은 땅에서 토마토, 상추 등과 같은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물을 가져가게 된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최근 새아파트 단지 내부시설의 경우 녹지율 만을 놓고 얘기하는 단순한 웰빙에서 문화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쉼터로 거듭나고 있는 추세”라며 “지방은 물론 서울 수도권에 이르기까지 입주율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새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단지 차별화 전략이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