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티카페의 주인공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입니다.
주주들은 최근 '야구와 FX마진'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김 대표에게 크게 분노합니다. 그들은 주식이 '반토막' 났는데도 김 대표가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락사태가 김택진 대표이사와 경영진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 입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물러나라(cafe.naver.com/bluegray1422f)' 카페는 25일 개설 하루만에 가입자가 80여명을 넘어섰습니다. 김 대표에 대한 성토의 글 50개가 순식간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방문자만도 벌써 400여명에 이릅니다.
이런 조짐은 엔씨소프트 종목토론방만 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방에서는 '김택진 퇴진론'이 솔솔 흘러나왔고, 이 분위기가 결국 안티카페로 재탄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페 글은 대부분 지난 1년간의 주가 폭락에 따른 불만입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섞인 글도 있습니다. 그 만큼 소액 주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올초 엔씨소프트의 연초 주가는 25만원을 전후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14만원대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주주들은 화가 날 법도 합니다. 자신의 재산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된 것이니까요.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2~3개월 사이 25%이상 급락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 영향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달들어 각 증권사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엔씨소프트의 내년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대폭 낮춘 바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주주들은 더 이상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 대한 위기 의식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카페를 만들고, 집단 행동을 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런 소액 주주들에게 참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런 대응이 이런 사태까지 불러 일으켰구요. 소통만 잘되었다면, 또는 소액 주주들을 조금 더 살갑게 대했더라면 이런 카페까지 개설되었을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엔씨소프트 주주로 보이는 아이디 pjho***은 "엔씨가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죄로 경영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분노했고, 아이디 엔씨상폐는 "엔씨소프트 상장 폐지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주식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여기 있는 분들 중 연락한 사람이 계신가요"라며 회사 측의 무책임한 대응을 지적할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