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과의 대화’ 저자 신장섭 교수 “이헌재·강봉균, 대우그룹 해체 해명해야”

입력 2014-08-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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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가 구조조정론을 강조했던 것이 한국경제에 바람직한 일이었나?”

‘김우중과의 대화’의 저자 신장섭 국립싱가포르대 교수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그룹 해체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당시 경제수석이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공개 질의했다.

신 교수는 “한국정부가 ‘구조조정론’에 동의하고 적극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국 금융기관과 컨설팅회사 보고서만 쳐다봤다”며 “대기업들이며 금융기관을 외국에 팔아서 손해 본 게 많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대우그룹 해체의 핵심 쟁점인 △부채비율 200% 규제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비밀 인수의향서 △대우와 삼성의 자동차 빅딜 종용 배경 △대우그룹의 단기차입금 19조원 증가 원인 등에 대해 이헌대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장관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채비율 200%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제조업 투자 활력이 많이 떨어지고 국내 자산을 해외에 헐값에 팔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기업 부채를 가계부채로 이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헌재 전 위원장에게는 GM-대우의 협상이 깨진 것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헌재 전 위원장이 GM-대우 협상을 GM이 깼다고 하지만 협상이 깨진 적 없다”며 “1999년 12월 GM이 이헌재 전 위원장에게 대우차 인수의향서를 보낸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M은 GM대우가 세계적 확장에서 핵심고리로 평가한다”며 “대우차를 헐값에 넘기도록 한 정부의 워크아웃이 잘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김우중 전 회장이 13조원 사재 출연과 담보 조건으로 10조원을 지원과 8개 계열사 경영 보장을 정부에서 보장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는 김우전 전 회장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보다 훌륭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우리 청년 기업가들이 스티브 잡스에 열광할 것이 아니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배워야 한다”며 “인간성과 공동체의 배려를 보더라도 잡스는 김우중 전 회장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하지만 국민들은 잡스에 열광하고 김 전 회장은 부실기업을 만든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며 “한국 기업사를 위해서 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의 이번 출판 기자간담회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많았다. 신 교수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우 전현직 임직원 500명을 상대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 해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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