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루가의 ‘검은 드림’(Crn Drim) 강을 가로지르는 ‘시의 다리’(Bridge of Poetry)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전 세계 시인과 평론가, 현지 시민 등이 참석해 고은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수상 직후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갈라져 흘러가는 드림 강물의 운명처럼 시 정신도 각 대륙으로 번져나가기를 소망한다”며 “오흐리드 호수 위의 한 점 바람이 동아시아의 하늘 아래까지 이르는 머나먼 바람의 길이 바로 시의 길임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 세계 시인 중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는 황금화관상은 1966년 제정된 권위 있는 국제 시인상으로 파블로 네루다(1972), 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1975), 알렌 긴즈버그(1986), 아도니스(1997) 등이 상을 받았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이번 수상을 기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내년에 열리는 제38차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고은 시인의 특별시 낭송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트루가 시 축제에 참석 중인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고은 시인이 유네스코에서 평화, 특히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전 세계에 큰 의미와 가치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오는 28일까지 스트루가와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열리는 시 낭송회에 참석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