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고라다(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의회내 자신의 반대 세력을 축출하려는 의도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의 기대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10월 26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당 의원들을 겨냥한 듯 “현재 의원 다수가 분리주의 반군 지지자”라며 “의회 해산은 ‘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역당은 분리주의 성향인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 등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정당으로 지난 2월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前)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다.
포로셴코는 “2012년 총선은 정직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았으며 유럽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았다”며 “(이 선거로 구성된) 지금의 의회는 1년 반 동안이나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 역할을 했으며 상당수 의원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만들어낸 독재적 법안을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 새 의원들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의 의회 해산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24일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해 결성된 정당연합체 ‘유럽선택’에 참여했던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스보보다(자유당)’등이 연정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연정 붕괴 후 1개월 안에 새로운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통해 동부 지역에 지지 기반을 둔 의회 내 반대세력을 축출해 정국 안정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주민의 상당수가 난민이 된 상태에서 두 달 뒤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