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앞두고 자제를 요청했지만 금융노조는 수용불가의 입장을 밝혔다.
26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서울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금융노조 파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부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국가경제에 있어 금융산업은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총파업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9월 3일 총파업은 멈출 수 없다. 내달 안으로 금융권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징계사태와 금융당국의 금융기관 재편, NH농협 신·경 분리 부족자본금 문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일방적 추진 등 금융권 현안을 거론하며 관치금융 철폐도 요구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KB금융 사태는 아직 끝난 사안이 아닌 만큼 지켜봐 달라. 외환·하나 합병 문제는 당연히 노사정 합의가 존중돼야 하며 노사 논의로 해결되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답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반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대해서 노조는 노사정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힘을 싣겠다고 밝히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산별 교섭이 실패로 끝나면서 9월 3일 하루 총파업 실시를 두고 26일 지부별로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