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다음달 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은행권 파업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14년 만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37개 지부별로 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다음달 3일 하루 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조합원 10만명 가운데 전산인력 등을 제외한 6만5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비조합원인 팀장급 이상 직원과 파트타임 직원 등 임시직을 총동원해 은행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적지 않은 고객불편이 예상된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이란 극단적인 카드를 꺼낸 이유는 공공부문 정상화를 빌미로 한 복지축소와 금융산업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 때문이다.
앞서 금융계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총 18차례에 걸쳐 △임금 6.1% 인상 △정년 60세 연장 △통상임금 범위에 상여금·보너스 등 포함 △여성할당제 정착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놓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