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외식 프랜차이즈’…퇴출 행진 공포감 가득

입력 2014-08-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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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정보공개 등록 취소 봇물… 매물 쏟아지지만 새주인 찾기 어려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가 봇물을 이루면서 퇴출 수순이 예상되는 업체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 시장에 쏟아진 매물들은 새주인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구어조은닭(가맹점 139개), 그라찌에(84개), 장터국수(69개), 석가신라해장국(52개), 강남샤브샤브부대찌개앤행복한매운철판(51개), 미다래(47개)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알려야 할 경영사항을 변경 등록하지 않았다. 이들 프랜차이즈들은 폐업, 신규가맹점 모집 중단 등을 이유로 정보공개서 변경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에 따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직전 사업연도의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가맹점·직영점 수, 등을 공개해야 한다. 공정위 측은 지난 25일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랜차이즈는 신규 가맹점을 모집할 수 없다.

매각을 선언한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0개 점포를 갖고 있는 생맥주 전문점 ‘쪼끼쪼끼’ 운영업체인 태창파로스가 공개매각을 선언했다. 레스토랑 체인인 ‘뉴욕뉴욕’과 현대백화점 계열 빵집 프랜차이즈인 ‘베즐리’도 인수자를 찾고 있다. 프리미엄 버블티 브랜드를 표방한 ‘공차’도 지난달 충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포화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상황에 따라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매드포갈릭’은 올 초 매각에 나섰으나 인수자가 없어 투자 유치로 돌아섰다. 뉴욕뉴욕 역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유치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측은 내수 불황과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08년 10만7000개에서 작년 19만개로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브랜드 수는 3528개(2013년 12월 기준), 가맹본부 수는 2830개에 이른다. 이 중 외식 기업이 1985개로 70.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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