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반군, 유엔 화물헬기 격추…3명 사망

입력 2014-08-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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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휴전협정 합의 하루 만에 발생… 정국 변수 될 듯

▲26일(현지시간)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헬리콥터 한 대가 남수단 반군에 의해 격추됐다. 격추된 헬기는 러시아 회사에서 임대한 밀(Mi)-8 화물헬기다. (사진=AP/뉴시스)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적대행위를 종식하고자 새 휴전협정에 합의한지 하루 만에 반군이 유엔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사태가 발생해 남수단 정국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남수단 정부 대변인은 “남수단 농촌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헬리콥터 한 대가 반군에 의해 격추됐다”며 “승무원 3명이 숨졌으며 생존자는 1명이다”고 전했다.

유엔 대표단도 공식 트위터에 “밀(Mi)-8 화물 헬기가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벌어지는 벤티유 부근서 추락했다”고 남겼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인 북구 바알 엘 가잘 주시자의 대변인 아콜 아욤 웩은 “반군 사령관 피터가데트가 로켓 추진 탄으로 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추락 현장에서 유엔 수색구조팀은 숨진 승무원 3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부상자 1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준 가데트 반군 사령관은 우리 영공을 비행하는 어떤 유엔 비행기도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유엔은 현재 헬기 추락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조종사를 비롯해 승무원 4명 모두가 러시아인이며 헬기는 러시아 회사에서 임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12월에도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 임무에 참여했던 러시아 Mi-3 헬기를 정부군이 적 헬기로 오인하고 격추해 러시아인 승무원 4명이 전원 사망했다.

전날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리에크 마차르 반군 지도자는 에티오피아에서 8개월간의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새 휴전협정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남수단에서는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딘카족과 전 부통령이자 반군 지도자인 마차르가 속한 에르족 간의 유혈 충돌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주민 180만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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