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구소련 관세동맹(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의 고위급 다자회담이 끝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각각 별도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원론에는 의견이 일치됐으나 각론을 놓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회담이 긍정적이었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접촉그룹이 가능한 빨리 민스크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접촉그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실무 대표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달 말 회동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적 지원에 양측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가스공급 관련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분쟁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전 조건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스크 회담이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두 정상 모두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양자회담 전 가진 다자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협정을 체결한 이상 구소련 국가가 주축이 된 관세동맹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관세 면제 혜택을 줄 수 없다”고 위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