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이 26일 대화록에서 밝힌 ‘대우 기획해체론’, ‘대우차 헐값 매각’ 등의 주장에 대해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으로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강 전 장관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강 전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재벌들은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고 자구 노력을 했지만 대우는 하지 않았다”면서 “몇몇 경제관료가 음모를 꾸며 해체하기에 대우는 너무 큰 기업이었고, 실제로 그랬다면 1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언제든 불거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금융기관에서 칭찬할 만큼 구조조정을 잘한 덕분에 우리나라 재벌들은 이후에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끄떡없었다”며 “아울러 구조조정만 한 것이 아니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여러 차례 편성하는 등 재정지출을 늘려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대우차 헐값 매각 주장에 대해 “삼성과의 빅딜은 김 회장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깨졌다”며 “대우차를 GM에 비싸게 팔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니 아무래도 비싼 값을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역시 2011년 회고록 ‘위기를 쏘다’에서 “시간이 자신들 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GM이 협상을 질질 끌더니 1998년 협상을 깼다”고 밝혔다. 그는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해 구조조정을 해야 기업도 살고 금융도 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우는 구조조정에 가장 소극적이었고, 정부 지원을 바랐다”며 “대우가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