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라디오 DJ 행보 살펴보니, 배철수부터 성시경ㆍ써니ㆍ종현까지

입력 2014-08-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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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스타 DJ하면 머릿속을 맴도는 이름들이 있다. DJ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배철수, 영원한 ‘별밤지기’ 이문세, 우리들의 ‘마왕’ 신해철, 감성과 묘한 질척거림을 오가는 ‘감성변태’ 유희열, ‘여러분, 잘 자요’로 새벽잠을 설치게 만든 성시경.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음악적으로도 인정받는 유명 가수라는 점이다.

가수들의 라디오 DJ 진출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KBS(쿨FM)·MBC(표준FM·FM4U)·SBS(파워FM)의 라디오 프로그램 64개 중 가수가 라디오 DJ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은 19개 이상으로, 가수 DJ 비율은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큰 수치를 자랑한다.

2시간 동안 사연과 음악으로 라디오를 이끌며 끊임없이 청취자와 교감해야 하는 라디오 DJ의 자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수들이 오랜 기간 라디오 DJ 영역을 꿰찬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먼저, 청취자에 호감을 주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꼽을 수 있다. DJ 김기덕은 ‘라디오방송제작론’을 통해 DJ의 조건으로 어쿠스틱 퍼스널리티, 즉 개성적인 목소리를 꼽았다. 가수의 생명 역시 목소리다. 보컬 컬러는 가수의 정체성을 결정짓고, 톤과 발성 역시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MBC FM4U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초대 DJ 성시경의 라디오 DJ로서 훌륭한 자양분은 목소리다. 2008년 성시경은 ‘푸른밤’ DJ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2014년 현재까지 “여러분, 잘 자요”가 회자되는 건 목소리가 가진 부드러움의 힘 때문이다. 당시 ‘푸른밤’의 이은주 PD는 “성시경은 라디오 PD들이 탐내던 DJ”라면서 “보이는 것보다 더 섬세한 성격과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성시경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다른 가수 DJ의 경쟁력으로, 청취자와의 높은 공감 능력과 소통을 들 수 있다. 특히, 아이돌 가수의 경우 다수의 팬을 보유해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는 점에서 가수 DJ로 제격이다.

지난 2009년 MBC 라디오부문 우수상, 지난해 같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슈퍼주니어 신동은 특유의 유쾌하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청취자와 호흡하는 DJ였다. 최근 ‘심심타파’를 하차하면서 신동은 “라디오 DJ를 하며 많은 청취자와 함께 호흡하고 공감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MBC 막내 DJ로 최근 발탁된 써니는 “대중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굉장히 설레고 기쁘다”며 대중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음악적 조예 역시 라디오 DJ로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가수는 직업 특성상 보다 다양하고 많은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이를 공부할 기회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라디오 DJ로 진출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20년 넘게 라디오와 함께한 라디오계의 전설 배철수는 라디오 DJ의 기본 자질로 ‘음악 공부’를 꼽았다. 그는 한 방송에서 “요즘 극소수 DJ들이 음악을 안 듣고 라디오를 진행한다”며 음악을 듣지 않는 이는 라디오 DJ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푸른밤’ DJ로 아이돌 샤이니 종현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간 성시경, 알렉스, 정엽이 ‘푸른밤’ DJ로 활약한 사실을 생각하면, 종현의 DJ 발탁은 다소 의아하다. ‘푸른밤’의 김철영 PD는 “종현이 인디 음악은 물론 블랙소울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에 조예가 깊고 뮤지션으로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크다”며 종현의 깊은 음악적 조예를 높이 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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