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수익이 감소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IBK연금보험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6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IBK연금보험을 제외한 다른 은행계 생보사의 경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초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자회사인 KB생명은 13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31억원의 순이익에 비해 역 60% 급감했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지난해 1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상반기에는 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한생명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 413억원으로 지난해 398억원 보다 증가해 체면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14.5% 감소했다.
2010년 연금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IBK연금보험은 출범 당시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출범 2년만인 2011회계연도에 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생명보험 특성상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평균 손익분기점을 7년 이후로 예상하지만 IBK연금보험은 국내 보험업계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2012 회계연도에는 6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IBK연금보험이 상반기 실적 호조를 거둔 이유는 지난 2012년 투자한 제주도 실물 부동산 펀드의 이익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