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존 키워드 '통합'] 제2금융권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4-08-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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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계열사 합병•J트러스트 ‘캐피탈’ 인수 절차

올해 하반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비롯해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어 제2금융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을 선언하면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열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정대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해 본인가를 받게 되면 외환카드는 다음달 1일 별도법인이 된다.

두 카드사 합병으로 시장점유율도 껑충 뛸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산술적인 시장점유율은 7.8%로 높아져 시장점유율 6.8%인 롯데카드를 따돌리고 업계 6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자산 2조6000억원의 외환카드와 자산 3조2000억원의 하나SK카드가 합병할 경우, 자산 5조8000억원 규모의 중견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 업계에도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계열사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총 4개로 나뉘어 있는 계열사 합병을 마무리한다. 합병이 끝나면 총 자산 3조7500여억원, 지점 수 18개로 업계 최대 저축은행으로 올라선다.

친애저축은행의 모기업인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인수 마지막 절차인 금융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J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 지점 15곳과 SC저축은행 지점 4곳 등 총 19개 지점을 갖게 돼 국내 최다 지점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HK저축은행도 다음달 18일까지 100% 자회사인 부산HK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한다. HK저축은행의 총 자산도 합병 후 2조427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 6월 예성저축은행 합병 승인을 금융위에 요청했다.

또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다음달 말께 금융위에 OK·OK2저축은행 합병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올해 안으로 충남 서일저축은행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

이 같은 합병 움직임은 △통일된 영업전략 수립 및 수행 △중복 투자 방지 △내부 업무 절차 간소화에 따른 업무효율성 증대 △고객정보 통합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 및 영업활동 수행 △조직 인력 활용 극대화 등 경영효율성 제고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합병으로 인해 전국 영업권을 확보, 추가적인 영업점 개설 등에 따른 지역밀착형 및 관계형 영업 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은 법인이 분리돼 운영할 경우 관리와 감독이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저축은행의 합병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자산이 늘어난 만큼 부실률이 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저축은행 업황 자체가 어려워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미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저축은행이 계열사를 합치면 예금을 계열은행에 분산 예치했던 고객들은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합병하면 동일인 여신한도 규제로 인해 영업에 제한을 받게 돼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더 불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건전성이 높아지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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