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띠며 10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내린 1014.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3원 내린 1015.5원에 출발한 후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우선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 유입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 또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이 원화 확보에 나선 것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것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1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도 환율을 밑으로 향하게 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내달 8일인 추석 연휴 전에 10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우리나라는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이면서 추석 전에 10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일 발표되는 7월 경상수지가 29개월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향력이 크진 않겠지만 관련 소식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미팅 발언이 덜 비둘기파(금융완화)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오늘 외환당국이 환율에 개입을 하지 않은 것은 이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4시 4분 2.21원 내린 100엔당 975.95원을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