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일 대비 6.02%(2850원) 상승한 5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갈아치운 연중 고점에 300원이 모자랐다.
우리투자증권도 전날보다 6.73% 오른 1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1만2150원을 터치하며 연중 고점도 갈아치웠다.
대신증권도 7% 넘게 올랐고, 장중에 1만2450원까지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SK증권(10.25%), NH농협증권(6.31%), 메리츠종금증권(5.61%), 동양증권(5.12%), 미래에셋증권(4.03%), 대우증권(4.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사적연금 대책이 가계 안정을 위한 자산시장 부양정책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로자 퇴직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80년대 도입된 미국의 401K가 주식투자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미국의 대표적인 연금으로 성장한 긍정적 효과를 경험했다”면서 “특히 401K가 주식 및 펀드 투자비중을 70%에 달하는 공격적 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한국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규제 완화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지속되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은 증권산업의 환경 변화와 더불어 주식투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일관되게 추진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증권사의 ROE 상승 등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사안은 아닐 수 있으나, 변화를 주도하는 증권사는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업환경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모든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먼저 2016년 300인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합리적으로 조화시키고, 30인 이하 사업장 대상의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와 대규모 단일기업 대상의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