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는 한 여행사가 홍보를 위해 당시 사고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유족 등에 따르면 해당 여행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수련 프로그램 홍보 문구에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를 언급했다.
실제로 업체 홈페이지에는 '씨랜드 화재 참사, 교관의 자질 미숙, 해병대 캠프 사고 등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며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난립하는 학생 수련 대행업체, 말뿐인 안전대책으로 발생하는 과거의 많은 사고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제는 확실히 안전해야 한다'는 문구도 넣었다.
해당 여행사는 지난해 태안 사설캠프 사고 전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과 해병대 체험 프로그램 수탁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업체에 재위탁한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진 사고 경위를 조사한 해경은 이 여행사 대표 A(50)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A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공주사대부고 희생 학생 유족 대표 이후식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까지 받았던 업체가 버젓이 영업하는 것도 모자라 사고를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 기가 막히다"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 캠프 사고에 책임이 없다는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우리 회사와 당시 사고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