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위 케이블TV·인터넷 사업자인 타임워너케이블(TWC)의 인터넷 서비스가 27일(현지시간) 전송 장애를 일으켜 미국 곳곳에서 ‘인터넷 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새벽 6시간동안 1100만 가구가 가입한 TWC의 인터넷 장애가 이어지면서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에서 만 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됐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6시간20분 뒤인 이날 오전 7시50분께 트위터 등을 통해 서비스 장애가 해결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인터넷 서비스 중단 사태는 기간망에서 정기적 네트워크 정비작업을 벌이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 2월 컴캐스트와의 452억 달러(45조8000억원)규모의 합병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번 인터넷 서비스 중단 사태가 컴캐스트와의 합병 계획과 별개의 문제이긴 하나 합병 계획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미국 인터넷 접속 서비스 시장의 40%, 케이블 시장의 30%를 장악하게 된다.
두 업체 모두 평소에도 전화로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고객에 대한 응대 태도가 매우 나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두 회사 간 합병 거래가 성사되면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한 컴캐스트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소비자에게 더욱 심한 횡포를 부릴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