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간) 냉전시절 유명 간첩사건을 조사하는 대배심에 위증함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던 98세 미국여성 미리엄 모스코비츠가 무죄입증 하기 위해 뉴욕 맨핸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참석했다.(사진=AP/뉴시스)
냉전시절 유명 간첩사건을 조사하는 대배심에 위증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던 98세 미국여성이 60여년 만에 새로운 증거로 무죄를 입증하고자 투쟁에 나섰다.
모스코비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출두해 “유죄 판결 후 수 십년의 시간이 지났고 결백 입증을 위해 직접 책을 쓰기도 했으나 고통은 전혀 지워지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무죄입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 출신의 수학교사 미리엄 모스코비츠는 지난 1950년 상관이자 연인이었던 에이브러램 로스먼, 그리고 해리 골드라는 인물과 공모해 줄리어스 로젠버그와 그의 부인인 에설 로제번그의 간첩 혐의를 조사 중인 대배심에 위증했다는 죄가 인정돼 2년을 복역했다.
2008년 정부 기록에 따르면 당시 핵심 증인인 골드가 처음에는 모스코비츠가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증언했으나 사형 선고협박을 받자 재판에서 말을 바꿨다. 모스코비츠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유죄판결 무효화 요청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의 변호인은 “정부가 기록들을 거의 60년간 은폐했다”며 “이 기록은 모스코비츠가 무죄임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모스코비츠의 탄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이나 이 소송은 증언보다 수십년전의 기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