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가 최근 보조금 축소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삼성과 애플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차이나텔레콤은 27일(현지시간) 휴대폰 구매에 들어가는 보조금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디 우 차이나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홍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삭감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보조금의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액 대비 비중이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상반기 보조금 비중이 18.7%였다.
차이나유니콤의 루위민 사장도 지난 7일 액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지난주 올해 보조금을 당초 계획인 340억 위안에서 210억 위안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3대 중국 이통사의 보조금 삭감규모가 39억 달러(약 3조955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에 3년 이내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20% 감축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과 애플은 다음달 초 고가 신제품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지만 중국 이통사 보조금 축소라는 악재를 맞게 됐다.
그동안 중국 이통사들은 삼성과 애플의 고가 스마트폰을 사는 고객들에게 최대 5000위안(약 82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이전에 약 100달러만 주면 아이폰을 살 수 있던 고객들이 이제는 8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 고객 충성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삼성이 받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