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2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8일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달 경상수지가 7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2월 24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3월 38억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29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올해 1∼7월 누적 흑자는 471억달러로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392억5000만달러)보다 78억5000만달러(20%) 많다.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된 것은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커지고, 휴가철이었음에도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상수지 중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보면 6월(66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된 6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은 53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도 470억3000만달러로 3.5% 증가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승용차(20.4%), 철강제품(16.6%), 자동차부품(15.1%), 정보통신기기(14.4%) 위주로 7월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은 수송장비(55.8%), 직접소비재(32.6%)가 크게 늘었고 기계류·정밀기기(-6.3%), 곡물(-4.5%)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개선도 눈에 띈다. 7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6월(5억8000만달러)보다 큰폭으로 축소된 1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여행수입이 16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휴가철인 7월은 통상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 여행수지가 나빠지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데 이달에는 중국 여행객들이 한국에 많이 오면서 여행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수입이 큰폭으로 감소해 전월의 22억3000만달러에서 14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로 6월(-3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는 일별 수출입 실적을 살펴볼 때 7월보다 조금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한은이 올해 8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한) 추세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6월 98억4000만달러에서 59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부문별로는 해외 직접투자 감소로 직접투자 유출초가 전월의 20억6000만달러에서 10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출초가 42억20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달러로 떨어졌다.
기타투자의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등으로 6월의 2억8000만달러 유입초에서 7월에는 3억4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