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중인 개인투자자 황귀남씨는 오는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을 인수한 뒤 현재 진행중인 유상증자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신일산업은 전일대비 1.65%(35원) 오른 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이후 4거래일연속 상승세다.
최근 신일산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황 노무사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개최하는 임시주총의 주주명부가 9월3일께 작성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9월 중순 주총을 열 계획"이라며 "신일산업의 경영권을 인수 후,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유상증자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철회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황 노무사는 수원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를 구하는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이어 황 노무사는 지난 6월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 현재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신일산업은 지난 2월 운영자금 등 마련을 위해 287억7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임시의장을 선임한 뒤 대표이사 해임, 감사 해임과 선임, 검사인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루게 된다. 현재 황 노무사는 공동보유지분을 포함해 946만4409주(18.58%)를 보유중으로, 김영 신일산업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9.90%)보다 8.68%포인트 높다.
한편 신일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42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억5300만원, 48억4200만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2%, 8.8%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업의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26%를 기록하고 있다. 신일산업의 유동비율은 2012년 148%에서 2013년 137%로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결정한 287억8700만원의 유상증자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으로 인해 현재 답보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