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를 바라보던 원·달러 환율이 막판에 당국 개입이 이뤄지면서 보합으로 마감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같은 1014.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0.6원 내린 1013.8원에 출발한 후 101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장 마감 전 10분간 내림폭을 급하게 회복했다.
환율은 장초반 7월 경상수지가 29개월째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또 월말을 맞아 늘어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내달 7~9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원화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추가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흥국 중 경제기초여건이 우위에 있는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67억원가량을 순매수, 3 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0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전날과 같은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환율이 장 막판에 끌어올려지는 등 전날에 이어 오늘도 당국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달러 공급 우위의 장세 속에서 추석 전이라도 10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4시 5분 0.56원 오른 100엔당 977.7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