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의 기업공개(IPO) 심사기간이 긴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 인수ㆍ합병(M&A) 심사가 느슨해지면서 대규모 투자자본이 M&A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중국 M&A 거래총액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중국 증권일보가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M&A 거래총액은 1830억 달러(약 185조4704억원)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2648건의 M&A가 이뤄졌으며 이 중 단일거래금액이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M&A도 30건에 달해 기록 경신에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해외 M&A는 총 119건, 거래총액 346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M&A 전문 분석기관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이뤄진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M&A는 5건이며 그 규모는 9610억원이다. 지난해 대한국 전체 M&A 건수는 7건, 거래총액은 1조3500억원이었다.
PWC 중국M&A서비스부 첸리창 담당자는 “업종 통합으로 인한 경쟁 과열이 상반기 M&A 시장에서 중국이 강한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전국 지방정부가 자산증권화 등 구체적인 국유기업 개혁안을 잇달아 내놨다. 지금까지 발표된 개혁안에 따르면 6조7000억 위안(약 1114조원) 이상의 자산이 증권화됐다. 즉 국영기업을 주식회사 등 민영화하면서 막대한 실탄을 확보한 것이 M&A 활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첸 담당자는 또 “IT, 금융서비스 업계의 대형 M&A가 이뤄지는 한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우회상장의 방식으로 자본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M&A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WC는 중국 민간기업 주도로 해외 M&A도 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루구춘 PWC 중국M&A서비스부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해외M&A는 첨단하이테크 기술과 부동산 등 고성장 업종에서 다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이에 민간기업이 중국을 넘어 새로운 성장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