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맹도견 '오스카'가 흉기에 찔린채 주인을 안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캡처)
일본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맹도견이 흉기에 찔렸음에도 끝까지 주인을 안내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일본 사이타마시에 사는 한 시각 장애인 남성(61)이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동안 그를 안내하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맹도견 ‘오스카’를 누군가가 흉기로 찔렀다.
그러나 오스카는 고통을 참으며 평소와 다름 없이 주인을 직장까지 안내했다. 이 남성의 직장 동료가 오스카가 입고 있던 옷이 피로 물들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오스카는 지름 5mm 크기의 상처 4개가 발견됐고 담당 수의사는 “범인이 서바이벌 나이프와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수차례 오스카를 강하게 찌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맹도견은 자신의 안내를 받는 동반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짖지 않는 훈련을 받아 오스카가 극한상황을 묵묵히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오스카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아 큰 문제없이 회복됐으나 오스카의 주인은 큰 충격을 받아 외출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나가와현 시각장애인복지협회는 “맹도견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는 장애인을 학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범인을 찾아 처벌해달라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1957년 일본에 처음으로 맹도견이 도입됐으면 현재 1000마리 이상이 시각장애인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