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중기청장 “중소기업ㆍ서비스산업이 창조경제 이끌어야”

입력 2014-08-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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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선도형(퍼스트무버) 성장이 핵심인 창조경제에서는 중소기업 역할이 크다”며 “기업가정신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청장은 서비스산업총연합회가 29일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연 ‘서비스산업 조찬 포럼’에서 특별강연 ‘서비스산업과 창조적 균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에 대해 “창조경제는 창조적 아이디어ㆍ기술ㆍ제품이 시장에서의 가치창출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창조경제 구현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업체 ‘페이팔’ 출신 기업인들이 형성한 세계최대 벤처 네트워크 ‘페이팔 마피아’를 창조경제의 예로 든 한 청장은 이들이 매각자금을 토대로 유투브ㆍ링크드인ㆍ테슬라모터스를 재창업하고 페이스북ㆍ징가ㆍ핀터레스트 등 후배기업에 재투자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한 청장은 국내에서도 300억원 규모 카카오펀드, 353억원 규모 청년창업펀드 등을 통해 성공한 선배 기업인들이 후배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엔젤투자ㆍ코넥스 등 투자자금 회수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창조경제 시대에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혁신이란 ‘새로운 업’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1차ㆍ2차ㆍ3차산업 등 경계를 넘어선 기업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청장이 예로 든 예산 사과와인은 1차산업(사과 생산), 2차산업(와인제조), 3차산업(직거래, 애플파이 체험, 와인양조 고육 등)을 모두 포괄한다. 한 청장은 예산 사과와인 같은 복합 형태를 1차×2차×3차 = 6차산업으로 봤다.

서비스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1, 2차 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산업을 서비스화’하거나 서비스를 표준화ㆍ기계화ㆍ개성화해 ‘서비스업의 공업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가정신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발언했다. 한 청장은 “기업가정신은 경제성장, 생산성향상, 혁신, 고용증대에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적으로 ‘사업에 실패해도 인생은 실패하지 않도록’ 실패비용을 줄이는 안전망을 만들어 기업가정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ㆍ중소기업간 양극화, 불공정 갑ㆍ을문화 만연, 경제민주화와 사회혁신 성과 부진,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생존력 약화 등은 사회구조적으로 중소기업 발전을 막는 문제로 지적된다. 한 청장은 “특히 완충장치 없는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며 “대기업 노조가 강화되는 동시에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문제, 대형마트를 전통시장 옆에 바로 세우는 상황, 중소기업 고유업종 폐지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정화 청장은 “사자가 풀까지 뜯어먹으면 초원은 황폐화된다”며 “사자는 굶어죽어도 풀은 먹지 않는다는 정신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본질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 청장은 국민들이 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사업계획부터 사업화 마케팅까지 돕는 ‘스마트벤처 창업학교’ 외에도 벤처투자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엔젤투자 세제혜택을 넓히고, 투자수익을 조기 회수할 수 있도록 간이합병 적용을 확대하는 등 지식서비스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소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명식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 신현대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 현재호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장, 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구자관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장, 홍정용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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