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체코 공장 증설 신속 진행하라”… 국내 생산비중 30%대 예고

입력 2014-08-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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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현대차 체코 공장의 신속한 증설을 지시했다.

지난 25일 체코로 출국한 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 부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체코와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현지 생산설비를 집중 점검했다. 특히 체코에서는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에서 4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작업을 내년 말 이전에 완료하라고 주문했다.

체코 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간 상황이어서 증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i30’과 ‘ix20’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체코 공장의 2012년과 2013년 가동률은 각각 101.0%, 101.2%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가동률은 101.8%에 달하는 등 생산능력을 초과해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번 체코공장 증설 지시는 지난해 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증설 필요성을 제시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정 회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 회복될 것으로 보고 현대차 체코 공장 뿐 아니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증설을 지시한 바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 685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성장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의 회복세에 견주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빠른 생산설비 증설 지시는 내년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유럽에 신형 i20을 출시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는 지난 24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바움홀더에서 열린‘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9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가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시장의 판매 증가 효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체코 공장 등 유럽 생산기지의 증설이 이뤄지면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40% 밑으로 떨어진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2011년 52.5%에서 2013년 45.2%까지 하락했다. 2016년에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현대차 중국 4공장 등이 완공되는 만큼,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30%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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