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달 9일 열리는 행사 장소와 시간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9.9.2014’라는 날짜 표시와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Wish we could say more)’라는 내용이 적힌 초대장을 각 언론매체에 발송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초대장에는 날짜와 장소 이외 별다른 내용 언급이 없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 화면크기의 ‘아이폰6’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이른바 ‘아이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애플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만일 애플이 예상대로 아이워치를 공개하면 지난 2010년 아이패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이다.
행사장소도 의미심장하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주로 샌프란시스코 여바부에나센터극장이나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의 회사 본사 사옥 강당을 신제품 공개장소로 선택해왔다.
이번 행사장소는 쿠퍼티노 소재 2년제 대학 디앤자칼리지의 캠퍼스 내 플린트센터다. 바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지난 1984년 오리지널 맥 컴퓨터를 공개한 곳이다. 아울러 잡스가 복귀한 이후 회사 부활의 첫 신호탄을 쐈던 아이맥도 1998년 여기서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또 여기서 애플은 1981년 1월 기업공개(IPO) 이후 첫 주주총회를 열기도 했다. 행사장 규모도 2300여석에 달해 여바부에나센터극장(700석)이나 본사 강당(1000석)보다 많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잡스 사후에도 회사가 선구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이 장소를 골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워치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 등 다른 업체들이 이미 손목시계형 기기를 내놓았으나 시장의 큰 반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 가격은 300달러 정도 할 것이며 3000만~6000만대가 팔려 최소 90억 달러(약 9조1287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신제품 기대로 장중 102.78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전일 대비 0.12% 오른 102.25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애플은 장중, 종가 두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최근 8거래일 동안 6일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