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열풍’ 중국산 ‘싸구려ㆍ저품질’은 옛말

입력 2014-08-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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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등 IT기업 R&D투자 활발…작년 국제특허 美·日이어 세계 3위

▲중국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R&D센터를 잇따라 건립하는 등 혁신을 가속화하며 글로벌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 연구원들이 선전 본사에서 통신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 블룸버그

중국에서 혁신의 바람이 불면서 중국산은 ‘싸구려’,‘저품질’이라는 인식이 점차 옛말이 돼가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토종 IT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과거 한국기업들처럼 산업계의 변화나 소비자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이 R&D 부문에 종사하며 지출도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을 중국 1위 스마트폰업체 지위에서 끌어내린 샤오미는 인도에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속셈이다.

한국이 우위를 보여왔던 부품·소재산업에서도 중국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현재 중국은 스마트폰 부품 가운데 터치스크린과 케이스, 배터리, PCB 등 거의 대부분의 부품을 자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저가폰에서 중국의 자체 조달 비율은 약 80%로 삼성에 육박한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자체 개발한 쿼드쿼어 AP를 쓰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외국기업에 중간재를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기’ 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 자국 반도체산업 매출을 3500억 위안으로 2013년보다 40%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1200억 위안의 투자펀드도 설립했다.

중국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물량을 R&D에 쏟고 있다. 미국 바텔연구소는 연초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R&D 지출이 2840억 달러(약 288조원)로 2012년보다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R&D 지출 규모가 미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오는 2018년에 유럽, 2022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체 대학 졸업생의 약 44%가 과학·기술 계통이다. 이는 미국의 16%를 압도하는 비율이다.

질적인 분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제특허 출원 건수가 2만1516건으로 전년보다 29%나 늘면서 독일을 제치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적극적으로 치고 있다. 최근 외국 자동차산업 관련 업체와 미국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반독점 칼날을 휘두르는 것도 자국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소프트웨어산업 매출은 2조 위안으로 전년보다 21.4% 성장했다. 정부가 사이버 안보를 이유로 자국 서버 사용을 독려하는 등 간접적 지원정책을 펼친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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