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헬스앱과 피트니스앱 시장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규정 강화에 나섰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건강관련 앱 개발자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에 따른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의료기관과 연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 건강관리 응용프로그램 ‘헬스키트(HealthKit)’를 통해 개발자들이 고객의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헬스키트를 통해 수집된 개인 정보는 마케팅 측면에서 체중감량제 등 특정 이용층을 겨냥한 상품 광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이용을 금하겠다는 것이다.
운동량과 수면 등의 정보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헬스키트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웨어러블 기기인 이른바 ‘아이워치’ 등과 함께 다음달 9일 발표할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심박동수와 같은 사적인 정보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헬스앱은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지만 규제당국과 개인정보보호단체 등은 일부 개발자들이 헬스앱을 통해 수집된 고객정보를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고 광고업자들에게 넘겨 주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애플의 이번 방침에 따라 헬스키트의 ‘응용프로그램(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하려는 개발자들은 누구나 애플이 정한 개인정보 사용 원칙을 준수해야하며 이를 어긴다면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제프 블레이버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헬스키트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통제할지에 대해 매우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인 구글에 비해 애플은 늘 앱스토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강력히 통제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