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분석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건설업체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건설협회는 2013년도 종합건설업체 9812개사의 경영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에 비해 성장성 지표는 약간 개선됐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성장성 지표를 보면 건설매출액은 9.0% 상승했다. 경기침체에도 국내공사 매출액(5.0%↑)과 해외부문 매출액(12.8%↑) 수입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안정성 지표의 경우 부채비율은 차입금과 선수금 등 부채총액이 증가해 2012년보다 3.8%포인트 오른 147.5%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전년의 24.6%에서 25.7%로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부채 증가, 재고자산 감소 영향으로 1.7%포인트 하락한 138.3%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는 매출액 영업이익율이 1.9%로 전년보다(3.2%) 1.3%포인트 감소했고, 매출액 순이익율은 0.4%에서 -1.0%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이 1989년 경영분석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물량 감소와 미분양 아파트·미착공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의한 금융비용 증가, 적자를 면하기 힘든 발주제도(최저가·실적공사비 확대)로 인해 건설공사의 수익구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는 건설수주액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의 경영상태가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SOC 예산 축소에 따른 발주물량 감소와 저가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며 "공공기관의 예산절감을 위한 저가발주와 간접비 등의 공사비를 탈법적으로 건설업체에 전가하는 제도 및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업 경영분석은 1989년부터 대한건설협회가 작성해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매년 발표하고 있고, 조달청 등 발주청의 예정가격 산정시 일반관리비율 산정을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2013년 경영분석은 9812개 종합건설업체의 2013년도결산 재무제표를 분석해 작성됐으며 세부내용은 협회 홈페이지(http://www.c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