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티엘아이는 사내벤처로 인큐베이팅하던 센서사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한다고 29일 밝혔다.
티엘아이는 센서사업을 2011년 말부터 회사의 신수종사업으로 시작했으며 국내 최초로 3축 MEMS 가속도센서를 개발하는 등 척박한 국내 센서산업 환경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냈다.
현재 가속도센서뿐만 아니라 근조도센서, 온습도센서 등의 개발이 완료되어 국내외 모바일 디바이스 회사들에게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업체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사업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티엘아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티콘(타이밍 컨트롤러, Timing controller) 사업은 전형적으로 주요고객에 집중되는 클로즈 마켓의 성격을 띠는데 반해 센서시장은 다양한 고객에게 범용 제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이다. 결국 두 사업간 전략과 조직체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LG디스플레이가 2대주주인 티엘아이가 아닌 독립적인 회사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 회사들에 영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증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티엘아이는 센서사업을 두물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물적분할하여 100%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만들고, 독자적인 경영 및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하는 센서전문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티엘아이 관계자는 "국내 센서산업의 인프라가 미비해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양산에 성공하면서 사업전개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고 "올해 매출성과는 걸음마 단계에 불구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외 모바일 고객들에게 센서 전문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활발한 영업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며 10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여부를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