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회장은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美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 기업인으로 통한다. 선친인 고 신덕균 회장이 창업한 동방유량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 사장,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동방유량을 종합식품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식용유 대표 브랜드 ‘해표’를 키워 한국 식품가공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 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국제YPO본부의 집행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1988~97년에는 한국대두가공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식품가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애썼고, 1989~2001년까지 10년 넘게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한국 경제인의 리더 역할을 했다. 재임 기간 동안 제조업과 유통업, 수출산업의 발전과 국제 교류를 주도했다.
이밖에도 그는 1997~1999년까지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신문 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언론 발전에도 기여했다.
신 전 회장은 해외 활동에도 발을 넓힌 인물로 유명하다. 고인은 전세계 경영인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대표적인 예로 70~80년대 전세계 젊은 최고경영자연합회인 국제YPO의 본부 집행위원을 지내며 한국 경제의 글로벌화에 기여했다.
한편 신 전 회장은 1996년 사명을 신동방으로 바꿨다.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고객과 사회공헌, 합리적 경영을 내세워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총력을 기울여 시도한 미도파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삐걱거렸고, 이후 외환위기가 불어닥치며 1조원 가량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신동방은 결국 전분당 사업을 CJ에 매각했고, 식용유 대표 브랜드 해표를 사조그룹에 넘겼다. 사조로 넘어간 동방유량의 해표는 식용유 대표 브랜드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 전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이기도 했다. 1995년 대검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신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내용을 포착했다. 대법원은 2001년 신 전 회장에게 230억원을 납부하락고 판결했고, 고인은 지난해 자신이 80억원을 내놓고,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가 150억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고인은 10년 전부터 앓고 있던 대장암을 앓았다. 이후 암 세포가 뇌와 폐 등으로 전이돼며 상태가 악화돼 미국과 국내를 오가며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유족은 부인 송길자씨 외 2남 1녀로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발인은 9월2일, 장지는 경기도 성남 분단메모리얼파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