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90년 대 말 설립한 부실채권 전담은행 이른바 ‘배드뱅크’의 하나인 화룽자산관리공사가 ‘그림자 금융’의 본격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발생 직전에 개입해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4대 배드뱅크 중 하나인 화룽은 공상은행이 연간 수익률 10% 보장을 조건으로 판매한 30억 위안(약 4천946억 원)의 신탁 상품인 ‘차이나 크레디트 이퀄스 골드 1’을 인수한 것으로 보도했다.
FT는 해당 상품이 디폴트에 임박했다는 소문이 시장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도 커졌으나 막판에 화룽이 개입해 진정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룽의 개입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중국정부는 1988년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자국 4대 국유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하는 화룽과 중국자산관리공사(신다) 등 4개의 배드뱅크를 설치했다.
공상은행은 이 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기술적 책임은 없으나 그간 당국과 투자자로부터 인수 압박을 받아왔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에 공상은행이 화룽에 30억 위안을 지원했으며 화룽이 이를 재원으로 삼아 문제의 상품을 달러당 95센트꼴로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지난달 보고서는지금까지 약 60건의 신탁 상품이 디폴트 위기를 이러한 방식으로 넘겼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