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행장, 이사회에 재신임 요구 '배수진' ... 이사회 결정은?

입력 2014-09-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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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배수진을 쳤다.

금융당국의 경징계 감경 이후 관련자 검찰 고발로 KB내부 갈등을 더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에 사퇴압박이 거세지자 자신의 거취 문제를 이사회에 일임한 것이다.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 셈이다.

이제 공은 KB국민은행 이사회로 넘어갔다. 이사회가 이 행장과 대립관계에 있긴 하지만 경질을 결정하려면 그만큼의 명분이 필요하다.

검찰 고발의 결과가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행장 "이사회에 거취 포함 모두 일임"

이 행장은 1일 주전산기 교체 의사 결정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이사회에 모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번 사태 이후 내 거취에 대해 얘기가 많다"며 "그동안 KB국민은행 수장으로서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외부 잡음이 생기게 된 것에 대해 국민들과 이사진들에게 사죄를 드리고 내 거취를 포함한 모두를 이사진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기자회견을 열기 전 이같은 내용을 박재환 사외이사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사회 대표로 참석한 박 사외이사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사과하고 내 거취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일임하겠단 뜻을 전했다"며 "박 이사도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자신과의 대립관계 있는 이사회에 거취를 일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금융당국 경징계 조치 이후 주전산기 교체 관련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임 회장 측 인사를 고발하고 화합의 장으로 마련된 템플스테이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에 대해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자 승부수를 띄운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 넘겨 받은 이사회 결정은?

이제 공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그동안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이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운 만큼 이사회에서 경질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만으로 이사진들이 경질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명분이 부족하다. 이날 이 행장은 거듭해서 "양심에 비춰 난 떳떳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검찰로 넘어간 주전산기 교체 결과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문윤호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만약 검찰 수사 결과 위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행장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역공을 받을 수도 있다.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가 이사회에 보고되는 과정에서 진실을 알면서도 왜곡되는 걸 방조한 분이 있다면 수사 과정에서 나올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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