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손목 위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모토로라, 에이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IFA 2014’에서 전략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를 공개한다. 스마트워치 시장 개화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이번 IFA는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 ‘통신 기능’·LG ‘완벽한 원형 디자인’ 스마트워치 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삼성 기어S’와 ‘LG G워치 R’로 IFA에서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기능 내장에, LG전자는 완벽한 원형 디자인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삼성전자의 기어S는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문자·알람 및 일정 확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자체 이동통신칩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기어S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3G 이동통신, 와이파이 등의 통신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메시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메일, 부재중 전화 등 최근 소식 및 일정, 알람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알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한층 강화됐다.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협력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 기어S는 도보용 내비게이션, 뉴스 서비스,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인 ‘S헬스’는 GPS(위치정보시스템)와 기압계센서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운동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워치와 함께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 서클’도 선보인다. 기어 서클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통화 및 음악감상 등이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폰과 유사한 기기다. 더불어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공개도 유력시되고 있다.
LG전자의 G워치 R는 디자인과 화질에 초점을 맞췄다. G워치 R는 스마트워치로는 세계 최초로 완벽한 원형의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플라스틱 OLED는 가볍고 얇게 만드는데 보다 적합하며 가공성이 뛰어나 정교한 이미지 구현에 유리하다. 또 시야각이 넓어 색상이 선명하고 야외 시인성도 높다. 또한 메탈바디, 천연 가죽 소재의 스트랩 등으로 감각적 디자인에 힘을 보탰다.
강화된 방수·방진 기능도 눈에 띤다. G워치 R는 조금의 먼지도 통과되지 않는 방진(6등급) 기능과 최고 1미터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7등급) 기능을 갖췄다. 따라서 손을 씻을 때 시계를 벗을 필요가 없고 이물질이 묻으면 물을 이용해 세척하면 된다.
◇소니·모토로라 등 글로벌 업체 가세= 글로벌 업체들도 IFA에서 스마트워치를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소니는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워치2’의 후속 모델인 ‘스마트워치3’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3는 자체 와이파이를 사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없이 작동할 수 있고 방진·방수 기능 및 무선충전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와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토로라는 지난 6월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스마트워치 ‘모토360’을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모토360은 LG전자의 G워치R와 같이 원형 모양 스마트워치로, 패션 시계같은 느낌을 준다.
에이수스도 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워치 ‘젠워치’를 공개한다. 젠워치는 메탈 재질의 둥근 사각형 형태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 스마트워치 회사 베이시스 사이언스를 인수한 인텔은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스마트워치에는 SNS와 문자 등의 알림 확인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IFA에서 다수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다음 달 9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6’와 함께 스마트워치 ‘아이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아이워치는 센서를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헬스 키트’와 집안의 전자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제어할 수 있는 ‘홈키트’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T(정보기술) 업체들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신(新) 병기’를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4’를 선보인다. 특히 해외 외신들을 통해 출시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휘는 태블릿PC’ 공개 여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G3비트’, ‘G3비스타’, ‘G3스타일러스’ 등 전략 스마트폰 ‘G3’ 풀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Z3’, 모토로라는 ‘모토X’ 후속작인 ‘모토 X+1’,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노키아는 ‘루미아 730’와 ‘루미아 830’ 등 새로운 스마트폰을 각각 공개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중저가 스마트폰 ‘어센드 G7’을,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양사의 첫 합작품인 중저가 대화면 제품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