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들 3명 CNN과 깜짝 인터뷰… “美정부, 특사 보내달라”

입력 2014-09-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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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뷰 허용으로 미국에 관계 개선 희망 메시지 보낸 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매튜 토드 밀러, 케네스 배. (사진=CNN 캡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46, 한국명 배준호)와 매튜 토드 밀러(24),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이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발언은 북측의 허용 아래 이뤄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CNN은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1일(현지시간) 방영했다.

북한은 억류해온 미국인 3명에 대한 인터뷰를 미국 언론에 깜짝 허용했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사전 요청 없이 북한이 먼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에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날 배 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1년 6개월동안 특별교화소와 병원을 오갔다”며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 교화소에서 농사나 중노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나 다른 사람들이 누군가를 보내서 그 일(자신 등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주길 정말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배씨는 종교활동을 통한 북한 정부 전복 혐의를 받아 2012년 11월 붙잡혀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밀러는 “건강검진을 받았고 (북측으로부터)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정부에 먼저 말하고 싶다. 정부가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나는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고 이 인터뷰가 내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울은 북한 당국의 대우에 대해 “지금까지는 좋았다”며 “여기 이틀 더 있든 20년 더 있든 이런 상황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에 밀러 씨를, 지난 6월에 파울 씨를 각각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밀러에게 씌워진 혐의는 관광증 훼손이고, 파울에게는 호텔에 기독교 성경을 남겨둠으로써 ‘체제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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