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버스터미널,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부정의약품을 판매한 업자 17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과다 복용했을 경우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정의약품을 정상제품 5분의 1 가격으로 불법 판매했다.
적발된 업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 선불폰을 이용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수의 노인과 신용불량자를 판매원으로 고용,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나 지하철택배를 이용해 판매하는 등 점조직으로 운영했다.
또한 이런 불법 의약품을 주로 떠돌이 보따리상으로부터 싼 값에 구입해 최대 12배가 넘게 부풀려 팔며 최대 월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시 특사경은 불법행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수사를 벌였으며 △판매전단지 2만여 장 △비아그라 1300정 △시알리스 822정 △아드레닌 600정 △여성흥분제 50개 △사정지연제 57개 △복용설명서 등 총 2만3000여 점(정품시가 약 2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나아가 제3의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조․부정 의약품 불법판매 행위는 중대한 사안으로 지속적으로 단속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부정의약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시민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성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있는 만큼 시민 스스로 전문의약품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