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금리 적금으로 ‘軍心’ 잡는다

입력 2014-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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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장병 대상 5%대 특화 상품 앞다퉈 출시… 수익성보다 잠재고객 확보 군인마케팅 강화

저금리시대에 현역장병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적금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광주은행에서 입대를 앞두거나 군복무중인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고금리 적금상품을 판매중이다.

적금 한도는 낮지만 복무 기간에 따라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일반 사병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들 상품의 이율은 5~5.5%로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적금금리가 2% 중반대에 불과한 것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획재정부가 2017년까지 현역병 급여를 계속해서 올릴 예정인 점을 감안할때, 군 복무중 받는 월급을 해당 상품에 꼬박 저축하면 전역 시 한학기 등록금을 가지고 제대할 수 있다. 높은 금리로 받는 이자또한 쏠쏠하다.

특히 광주은행의 ‘튼튼진짜사나이적금’은 별다른 부대조건 없이 월 30만원 한도에 최대 3년 까지 가입가능해 만기시 가장 많은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이 상품은 1년 연2.8%, 2년제 연3.0%, 3년제 연3.2%의 기본이율에 병역명문가 본인 및 가족에겐 연2.3%, 현역 군인 및 입대예정자에게는 연2.0%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각 은행들은 군인특화 상품 판매와 더불어 이들을 위한 경제 및 재테크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익성보다는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 군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재테크에 관심있는 군인들이 늘고있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사회로 돌아올 현역 사병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내년 상반기 공개입찰을 앞두고 있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재선정에 대한 사전포석 성격도 있다.

현재 군인 급여는 신한은행의 ‘나라사랑통장’으로 일괄 이체되고 있다. 현역장병은 병역증을 겸해 이 계좌와 연계된 나라사랑카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한해 35만명에 달하는 현역입영대상자가 은행의 고객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초기사업비용 때문에 당시 신한은행만 입찰했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면서 “수익성은 낮지만 투자비 부담도 줄어든데다 모든 현역장병을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참여하려는 곳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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