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SK-SK C&C 합병설

입력 2014-09-02 10:14 수정 2014-09-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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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인 ㈜SK와 SK C&C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SK C&C의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배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설에 대해 근거 없는 뜬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SK그룹은 ‘현재로선 없다’가 아니라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합병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일 재계와 시장에서는 ㈜SK와 SK C&C의 합병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SK 재무팀에서 SK C&C와의 합병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합병 상황에 따라 SK C&C의 중고차, 반도체모듈 등의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국거래소는 ㈜SK와 SK C&C에 합병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SK와 SK C&C의 합병설은 SK C&C가 증시에 상장하던 2009년부터 시장에서 돌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지분이 0.02%에 불과하다는 점과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맞물리면서부터다.

현재 SK그룹은 ㈜SK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이며 SK C&C가 SK 지분을 31.8% 보유한 옥상옥(屋上屋) 구조다. 지배구조상으로 SK와 SK C&C가 합병하면 완벽한 지주회사 지배구조가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한 전제조건에는 SK C&C의 기업가치 상승이 있다. 최 회장은 SK C&C의 지분을 33.1% 보유하고 있다. SK C&C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합병 후 최 회장의 지배력이 커진다.

이러한 조건이 지난 6월부터 갖춰졌다. SK C&C가 중고차 매매와 반도체 모듈 등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주가가 재평가되고 SK C&C와 ㈜SK의 시가총액이 역전된 것이다. 현재 SK C&C의 시가총액은 10조6250억원, ㈜SK는 7조6312억원으로 양사의 합병설이 무르익고 있다.

다만, 전제조건만으로 합병을 예단할 순 없다. 일단 최 회장이 현직에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지적된다. 또 증권 전문가들은 양사 합병 시 ㈜SK 주주 반발을 고려하면 주식매수청구금액이 수조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이슈가 다시 불거진다는 점도 고려할 문제다. SK그룹은 일반지주회사인 ㈜SK가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지난해 SK증권을 SK C&C에 매각했다. 그러나 양사가 합병하면 SK증권은 또다시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돼 2년 안에 SK증권을 매각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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