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성용 의약품’ 바람

입력 2014-09-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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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중심 女 성기능 치료제 개발 ‘후끈'

▲왼쪽부터 일양약품의 ‘비타알부 여심’ 한국먼디피미의 ‘지노베타딘’ 종근당의 ‘펜잘 레이디’.

국내외 제약업계에서 ‘여성용 의약품’ 바람이 불고 있다. 의약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남성들보다 섬세한 여성들의 질환을 위한 특화된 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탈모제에서부터 에이즈 예방제, 성기능 개선제 등 실제 제약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여성용 의약품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을 필두로 최근 여성용 특화 의약품 개발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같은 성기능 개선제의 여성용 특화 제품 개발이 최근 진척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인 팔라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5월 미국산부인과협회의 2014년 연례임상 회의에서 여성 성기능 치료제인 ‘브레멜라노타이드’를 선보였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브레멜라노타이드 1.25mg과 1.75mg을 복용한 여성 집단은 성욕과 성적 만족감 횟수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독일 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은 여성용 성기능 장애 치료제인 ‘플리반세린’, 네덜란드 이모션널브레인은 ‘리브리도’, 영국 오르리비드는 ‘오르리비드’ 등을 개발하고 시장 출시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거나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 FDA의 승인을 받은 여성용 성기능 치료제는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남성용 성기능 치료제에 비해 여성용 제품은 단순 육체적 요인에 더해 정신적인 요인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내에서도 여성용 성기능 치료제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기능 치료제 외에도 여성용 의약품 개발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 기술력을 특화시켜 진통제부터 에이즈 예방제까지 다방면의 여성용 의약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진통제로 유명한 ‘펜잘’의 여성용 제품을 출시하며 진통제 시장을 세분화했다. 기존에는 두통과 생리통 등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여성용 제품 출시를 통해 생리 전후에 나타나는 요통, 위장장애, 부종을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일양약품도 임신, 수유기, 갱년기에 도움을 주고, 여성에게 좋은 5가지 생약으로 여성용 종합비타민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계 제약사인 먼디파마도 한국먼디파마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여성세정제 ‘지노베타딘’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여성용 탈모제 경쟁도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환자 중 40%가 여성인 만큼,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치료율이 높은 발모제의 경우 가임여성들의 부작용이 우려돼 여성 전용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이에 현대약품은 경구용 치료제인 ‘마이녹실S캡슐’과 바르는 ‘마이녹실3%’를 여성 전용제품으로 선보였고, 외국계 제약사인 갈더마도 남성호르몬 농도를 저하시키는 여성용 탈모치료제 ‘엘-크라넬’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최근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남녀 구분이 없었던 의약품들이 제약사들의 기술 경쟁을 통해 여성용 전용 제품 등으로 점차 세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여성용 일반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제약사들의 마케팅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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