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

입력 2014-09-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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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수원 사장

원자력 발전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발전 단가만 보더라도 석탄의 60%, 석유에 비하면 거의 20%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이지만, 원자력 발전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핵연료 제조 기술 100% 국산화로 에너지 자립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원전의 경제성은 저렴한 발전 단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원자력 발전은 첨단 기술과 대형 플랜트 사업의 집합체로서, 어느 나라에서나 초대형 공사는 건설경기 및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효과를 양산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원전 건설은 실제 공사기간만 약 7년에 이르고,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가량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21.38km) 기록을 세우며 개통된 인천대교 공사비는 2조4000억원이었다. 국내 최고층 건물로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는 공사비만 약 3조50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곧 완공을 앞둔 신고리 3·4호기 공사비는 약 6조5000억원이다. 원자력발전소 하나 지을 비용으로 제2롯데월드 2개, 인천대교 3개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이다. 막대한 공사비만큼이나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2010년부터 공사 중인 신한울1·2호기 공사의 경우 사업자인 한수원이 직접 계약을 맺는 주계약 업체만도 190여 개사에 이른다. 이들 주계약 업체 중 상당수는 또 다른 업체와 협력계약을 맺는데, 두산중공업의 경우 수십 개사, 현대건설 등 시공사는 수백 개사와 협력계약을 체결하는 덕분에 발전소 하나로 인해 국가 전체의 건설경기가 들썩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자력 발전은 지역 경제 또한 활성화시킨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부터 원전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용접과정, 토목·건축과정 등 기술자 양성교육을 시행해 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원전 건설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 제조업체로부터의 납품 등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도 크다.

물론 이 모든 경제효과도 안전한 운영이 담보될 때만 그 가치가 실현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 지역사회, 관련기관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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