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으로 북핵·대미외교를 포함한 북한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곧 유럽 국가들을 방문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강석주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약 10일간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국가별 체류 기간은 2박3일 정도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벨기에에서는 유럽연합(EU) 측과의 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석주의 급(級)을 볼 때 이번 방문의 의미를 ‘당 대 당 교류’로만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외교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모종의 임무를 갖고 강석주가 움직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기적으로도 강석주의 유럽 방문은 미국 정부 당국자의 극비 평양 방문설과 이달 하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 등과 맞물려 있다. 일각에서는 강석주가 유럽에서 미국이나 일본측 인사들과 비밀 접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과거 유럽 지역에서 비공개 접촉을 갖기도 했다.